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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도 ‘전기차’ 만든다…뜨거워지는 ‘모빌리티 빅뱅’

기사 입력 : 2022.01.14 09:4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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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앞서 올해 CES에서 현대차가 자동차가 아닌 로봇을 전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소니는 전자제품이 아닌 자동차를 가지고 나와 화제입니다.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서울경제 조양준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소니가 전기차를 만든다는 소식이 요즘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일본 소니가 이번 CES에서 올해 봄 전기차 법인인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자동차, 또 테크 기업들이 한 바탕 난리가 났는데요. 게임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가 제조업, 그것도 요즘 가장 핫한 전기차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소니는 자신들의 발표가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기 SUV 콘셉트카인 비전-S02’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발표도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회장 겸 CEO가 직접 했습니다.

사실 소니는 2020년 열렸던 CES에서도 최초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S’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비전-S02’는 두 번째 시제품인 것입니다. 하지만 2020년 당시에는 소니가 전자제품 강자이니 만큼 전장, 즉 자동차 전기 부품을 공급하려는 것인가 하는 정도로 여겨졌지만 돌이켜보면 이번 CES를 위한 예고편이었던 셈입니다.

소니 측은 비전-S02’200kW(킬로와트) 용량의 전기모터 2개가 탑재되고, 또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라고 밝혔습니다. 또 외신들은 소니가 이미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이미지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소니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난 1990년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기도 하죠. 물론 전기차용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고 전지용이었지만요. 이후 2017년 배터리 사업부를 다른 회사에 매각할 정도로 전기차 시장에서 손을 떼는 듯했던 소니가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으니 절치부심을 한 것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만큼 테크 기업들이 전기차, 또 모빌리티 산업의 유망함을 발견하고 뛰어든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사실 소니도 있지만 자동차 출시로 더 주목을 받는 기업이 바로 미국 애플이죠. ‘프로젝트 타이탄이라고 이름 붙은 애플의 자동차 생산 계획은 지난해 초부터 시장의 큰 관심이었습니다. 애플이 자동차 협력사로 한국 현대·기아차를 선정했다는 소식으로 매우 시끌벅적했던 것도 바로 작년 일입니다. 또 작년 말에는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2025, 그러니까 불과 3년 뒤에 출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와 또 한 차례 떠들썩하기도 했죠. ‘애플카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신개념 자동차 형태로 세상에 등장할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었죠. 특히 애플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뒷받침할 반도체 개발에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현재 세계 전기차 1위가 테슬라인데, 애플이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아직은 좀 이르긴 합니다만 업계의 관심사임에는 분명합니다.

애플이 만드는 자동차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특히 애플의 자동차 생산은 산업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최근 애플카의 경우 기존 자동차 산업 공급망 체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애플이 전통 자동차 생태계가 아닌 아이폰처럼 전자기기공급망을 바탕으로 애플카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미국 모건스탠리는 애플카가 운전대도, 가속·제동 장치도 없는 말 그대로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개발되고 있다면서 애플은 공유경제 개념을 애플카에 접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자동차의 개념이 공유 서비스로 탈바꿈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전망들은 IT 테크 기업이 모빌리티 분야로 진출하면서 예상되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습니다.

 

<앵커>

전통 완성차 강자들도 손 놓고 있지 않을 텐데요. 다른 기업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CES를 사례로 설명을 드리면요. 이번 행사에서도 주인공은 사실상 모빌리티였습니다. BMW는 잉크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겉면 색이 바뀌는 전기차 ‘iX 플로를 선보였습니다. 흰색에서 회색, 검은색으로 자유자재로 색이 변합니다. 전기장에 의한 자극에 따라 안료가 캡슐 표면에 모이면 외장 색상이 바뀌는 식입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 번 충전하면 무려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EQXX’를 공개했습니다. 이 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실제 벤츠가 양산하고 있는 전기차 EQS에 들어간 배터리보다 용량은 작지만, 크기는 절반밖에 하지 않고 무게도 30% 가량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GM 캐딜락은 2인승 전기 콘셉트카 이너스페이스를 내놨는데요. 전면 유리와 한 몸처럼 이어져 있는 지붕은 문이 열릴 때 위로 젖혀집니다. GM은 완전 충전 시 644km를 가는 픽업트럭 실버라도EV’를 선보였습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자동차 계열사 빈패스트도 전기차 5종을 이번 CES에서 공개하고, 중동의 UAE 스타트업도 1.5톤급 자율주행 트럭을 전시했습니다.

이렇듯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야말로 신기술 각축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미래 모빌리티는 글로벌 기업이 모두 덤벼든다고 보면 됩니다. 과학기술의 총합이고 모든 먹거리가 이러한 이동수단을 통해서 시작점이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고부가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에 이번에 CES에서도 그런 모습이 표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죠패스트 팔로우가 아니라 퍼스트무버가 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치열해 지는 시장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업들도 뒤지지 않고 있죠? 현대차는 로봇으로 주목을 받았다면서요.

 

<기자>

외국 기업들이 전기차 등 자동차에 초점을 맞췄다면, 국내 기업은 로봇으로 다른 차원의 접근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에서 직접 로봇개 스팟을 소개한 것은 현대차의 로보틱스 사업 비전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습니다. 스팟’ 3마리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의 음악에 맞춰서 칼군무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현대차는 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도 공개했습니다. 바퀴 4개가 달린 모베드는 로봇과 자동차의 중간 형태쯤 되는 이동 장치인데, 현대차는 2년 후 이 모베드를 개인형 이동 수단 등 용도로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G전자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카 ‘LG 옴니팟을 공개했습니다. 콘셉트카 안에 구현된 AI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도 자동차 앞면 유리에 증강현실(AR)기능을 적용한 디지털 콕핏을 내보였습니다.

 

<앵커>

올해도 그야말로 모빌리티 격변기가 펼쳐지겠군요. 올해 산업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도 정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활성화 글로벌 자동차 밸류체인 변화 중국차 약진 완성차의 차별화 고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 다섯 가지를 올해 자동차 포함 모빌리티 시장의 5대 트렌드로 꼽았습니다. 전기차는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대세로 떠올랐고, 이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서 전기차는 빠지지 않는 핵심 분야죠.

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며 자동차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고, CES에서 나타난 것처럼 각 기업은 차별화된 미래차 기술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테크 기업이 자동차에 뛰어드는 등 디지털 전환 역시 가속화되고 있죠. 이런 추세 역시 올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각종 변수도 산재해 있습니다. 전에도 여러 차례 전해 드렸듯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각종 광물은 공급이 한정돼 있고, 그렇다면 원자재를 구하는 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로 꼽히죠. 또 수소차와 전기차의 시너지 역시 국내 산업계와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입니다.

완성차 업계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차별화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죠. 그렇다면 모빌리티로 인한 시장 재편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통 자동차 생태계가 변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손실,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 문제도 고려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관련 내용에 대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전기차가 너무 급박하게 다가오다 보니까 산업의 생태계가 급변되면서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일자리도 많이 잃어버릴 수 있고요. 또 준비기간이 짧다 보니까 특히 부품사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민이 많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다음 정부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산업 대변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산학연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전문가 이야기까지 잘 들어봤습니다. 이 모빌리티산업은 앞으로도 참 이슈가 많을 듯합니다. 종종 소식 전해주시고요. 경쟁이 치열해질 게 예상이 되는 만큼, 보다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겠네요. 조양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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