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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온다”…‘감원 바람’ 거세게 부는 기업

기사 입력 : 2022.07.21 17:4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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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 축소는 물론, 인력 감원마저 시작된 건데요. 조양준 서울경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양준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애플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이 감원에 나선다는 건 시장에서도 예사롭게 보지 않을 듯 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현재 시가총액이 약 2조4000억달러, 우리 돈으로는 3000조원이 훌쩍 넘는 명실상부 세계 1등 기업 애플이 긴축에 돌입한다는 소식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는데요. 애플 감원 소식은 미국 언론사 블룸버그 통신이 처음 보도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블룸버그가 애플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전한 바에 따르면요. 애플은 내년 일부 사업 부문의 채용과 연구개발 예산을 축소할 예정으로 알려졌고요. 또 인원 충원 규모도 최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애플 측은 이런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는 합니다만, 애플마저 인건비를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미 다른 대기업들도 감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애플의 소식은 더욱 주목을 받은 측면이 있는데요. 그냥 대기업이 아니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이른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빅테크’들이 현재 비용 절감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달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핵심 기술직을 제외하고 채용 속도를 늦추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사내에 배포했고요. 메타도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계획했던 것보다 30%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감축하겠다고 했고요.  

이미 직원을 정리 해고한 곳도 있죠. 테슬라는 자율주행 부문 직원 200명 이상을 해고했고, 전기차 2위 리비안도 직원 숫자를 전체 5% 정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직원 18만명 가운데 1% 정도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공개했고, 동영상 서비스 최강자 넷플릭스는 전체 3%에 달하는 직원 450명에 해고 통보를 했습니다. IT 대기업 사이에서 그야말로 ‘해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외국만 그런 게 아니고 국내 기업들도 비용 줄이기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로 이미 잡아뒀던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추세인데요.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공장 증설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4조3000억원을 투자해서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그런데 지난번 이사회에서 “과연 증설이 필요한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를 꼽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현 단계에서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지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도 1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와 원자재 대란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공장 투자 시점과 규모 등 세부 사항을 다시 따져보겠다는 차원입니다. 

사실 알려진 기업들이 이 정도이고, 투자 계획을 다시 잡고 있는 기업들이 여럿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이 왜 이렇게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인가요?  


[기자]

예상하셨겠지만 경기가 언제든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기 침체 전망은 이 시간을 통해서도 몇 차례 전해드린 바 있죠. 지금 당장은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이걸 잡느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그러니까 시중에 있는 통화량을 줄여서 떨어진 돈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그러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위축 등 경제 성장의 둔화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 수, 또 비용 지출을 섣불리 늘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느낌이 몹시 나쁘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느낌’이라는 것은 물론 주관적이겠습니다만,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의 이른바 ‘촉’이 이렇듯 부정적이라는 데에 시장은 주목할 수 밖에 없겠죠. 구글 경영 최일선에 서 있는 순다르 피차이 CEO도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엄살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2분기 실적들이 속속 발표될 텐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업들의 2분기 경영 성적인 실적의 눈높이도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일단 지난 18일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197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1조8760억원 가량으로 한 달 전 추정치보다 2%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증권사들이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90개였고, 실적이 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 수는 81개였습니다. 

3분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6% 이상 줄었습니다. 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내구재 등 주요 업종들에 대한 실적 예측치가 낮아진 것이 원인입니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봐도 그렇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로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을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죠.

이는 매출의 경우 1년 전보다 20% 이상, 영업이익은 12% 가량 늘어난 수준인데요.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상반기 매출은 154조7800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분기 매출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올해 1분기보다 1% 감소한 것이 특징인데요. 매 분기마다 최대치를 경신했던 것에서 그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입니다. 

그럼 올해 남은 기간 삼성전자, 나아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좀 전에 SK하이닉스가 증설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제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수들이 겹겹이 쌓인 탓에 세계 반도체 업계는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입니다. 특히 한국 반도체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입니다.


[앵커]

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인력을 줄이면 또 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겠는데요. 글로벌 경제의 방향 어디로 흘러갈지 예의주시해야 겠습니다.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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