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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산업단지 '구로공단'의 숨은 주역

기사 입력 : 2022.05.24 15: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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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양가희 / 기자]

1960년대부터 고도의 성장기를 거쳤던 대한민국. 빠른 성장의 숨은 주역은 이름 없는 수많은 노동자였는데요당시 노동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생활체험관을 소개합니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 어린 10대 여공들.

 

급속한 산업화의 바람에 떠밀려 농촌을 떠나와 구로공단의 핵심 일꾼으로 일했던 노동자들입니다.

 

국내 최초의 산업단지였던 구로공단은 봉제, 가발, 완구 등 저임금에 기초한 노동 집약적 경공업이 주를 이룬 곳으로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 수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공단 노동자가 가장 많았던 1987년엔 노동자의 61%에 달했던 어린 여공들.


한창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에 화학약품 냄새가 가득한 작업장에서 일하며 '학생'이 아닌 '수출역군'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이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2시간.

 

여기에 잔업과 야근, 특근까지 이어지는 팍팍한 삶이었지만 잠잘 시간마저 쪼개 야학당에서 공부하며 소박한 꿈을 키웠습니다.

 

하루 종일 시간에 쫒기다 고된 몸을 누인 곳은 볕조차 들지 않는 지하의 월세방.

 

이마저도 여공 4~5명이 함께 모여 살며 '벌집촌'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쳤던 여공들은 한국 노동의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습니다.

 

1970년대 구로공단 노동운동과 1985년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해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한 겁니다.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자의 삶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곳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은 이들의 치열했던 삶을 기억하고자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했습니다.

 

관련 전시물과 사진 자료는 물론 추억의 도시락, 옛날 과자 등 먹거리와 즐길 거리도 재현돼 있어 노동자들의 퇴근 후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원/영상편집: 손정아)

양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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