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쌀로 빚은 ‘맥주’…세계맥주대회에서 금메달!
[리포트]
은은한 청포도향, 자몽향이 느껴지는 독특한 신맛과 깔끔한 청량감이 특징인 맥주입니다.
일반 맥주가 구수한 맛, 쓴맛을 내는 것과 달리 차별화된 맛을 보이는 이유는 이 맥주가 쌀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6월 출시한 '미미 사워'는 쌀과 보리의 함량이 각각 50%에 달합니다.
국산 맥주들이 보리와 홉 등 맥주 원재료를 99%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수제 맥주의 본질인 로컬푸드에 집중해 지역의 농산물로 맥주를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경기도 쌀로 만든 맥주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미미사워는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크래프트맥주 부문 대상, 세계 3대 맥주대회인 일본 IBC국제맥주대회에서 아메리칸스타일사워에일 부분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 조준휘 / 에잇피플브루어리 대표]
수제 맥주의 본질에 조금 더 접근하는 제품을 만들자고 해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구할 수 있는 쌀이라는 재료를 써서 만들었고요. 쌀을 단순하게 일부 첨가하는 게 아니라 주재료로서 맥주를 만들자고 해서 쌀을 50% 이상 사용해서 만든 우리나라 최초, 세계 최초의 맥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맥주 제조 시 쌀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공정 과정은 어려워집니다.
보리보다 쌀을 당화하는 공정이 복잡하고, 보리맥주 1톤을 만들기 위해 당화부터 발효 전 단계까지 약 7시간이 소요된다면 쌀맥주는 15시간이 걸려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어갑니다.
또한 발효를 거쳐 술이 완성됐을 때 일반 보리맥주 맛과 확연히 달라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맛을 잡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쌀맥주 개발 1년 만에 맛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유는 모두가 기피했던 쌀을 썼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 조준휘 / 에잇피플브루어리 대표]
쌀을 발효하다 보니 일반적인 맥주에서는 안 나는 청주나 사케의 맛이 났고요. 그 부분이 처음에는 맥주향에 배치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향이 나쁘지 않은데 오히려 살려보자고 해서 진행하게 되었고요. 살짝 와인 같기도 하고 살짝 청주 같기도 하고 살짝 맥주 같기도 한 술이 나오게 됐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쌀맥주 제조 기술을 이전받으며 빠르게 양산에 성공한 에잇피플브루어리는 개성 있는 로컬 맥주맛의 다양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산 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딸기, 배, 사과 등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맥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농업인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채널i 산업뉴스 양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수빈/영상편집: 손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