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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이 소품·굿즈 등으로…광주 충장로 편집숍 활기

기사 입력 : 2022.12.28 15:5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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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널찍한 매장에 각종 소품과 굿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제품 하나하나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담긴 또 하나의 작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곳은 무려 250명이 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광주 충장로의 매장. 


소수의 작가들을 모아 벼룩시장으로 출발했던 플리마코협동조합이 이제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까지 발전한 겁니다.


이는 작가들의 작품을 제품으로 만들어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작가들에 대한 팬덤까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도영 / 플리마코협동조합 대표]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을 이렇게 소비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스티커나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들로 만들어 주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작품을 사는 거죠. 그런게 굉장히 유니크하고, 문화 활동을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단순히 그냥 문구가 필요해서 산다기 보다는…


지난 2019년 광주 동명동에 문을 연 첫 오프라인 매장 역시 여전히 찾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건물 3층에 위치해 눈에 잘 띄지 않는데도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고, 결국 1층에 대형 매장을 열게 된 발판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쇠퇴해 가는 상권 중 하나인 충장로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지역 사회의 기대도 큽니다. 


충장로는 여전히 비어 있는 상가가 많고 전보다 유동인구도 줄었지만, 이 매장만큼은 활기가 넘칩니다. 


MZ 세대의 소비 성향이나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작가들이 만든 스티커와 엽서 등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성경 / 고객]

이런 것들이 대부분 작가 개인이 원해서 나온 굿즈 같은 거다 보니까 요즘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귀여운 거 찾고 싶은 사람들,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들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많이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판매에 따른 수익의 대부분은 제품을 만든 해당 작가에게 돌아갑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매장 입점이 안정적인 수입과 함께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인터뷰 – 박지은 / 작가] 

아무래도 로컬에서 활동하다 보면 어딘가에 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적은데 이런 숍에 입점을 하게 됨으로써

제 작품을 여러 사람한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이런 입점을 하고 제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 나감으로써

저의 작품과 작업의 영역이 넓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플리마코협동조합은 지역 작가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선대 링크3.0사업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창작 활동을 하는 청년층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 김도영 / 플리마코협동조합 대표]

차후에는 조선대랑 더 연계를 많이 해서 미대나 여러 가지 창작에 관심이 있는 작가들과는 대학생부터

같이 저희가 협업하고 판로를 거기서부터 찾아가서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지역의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플리마코협동조합은 매장뿐 아니라 메이커스페이스 디자인 특화랩도 운영 중입니다. 


이곳에서는 초보 작가들에 대한 교육에서부터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 판매처 연결까지 문화·예술 비즈니스를 위한 전 주기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창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원/영상편집: 손정아)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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